대전시의회는 16일 제222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교육위원회를 거쳐 올라온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 결과 재석의원 22명 중 찬성 10표, 반대 9표, 기권 3표로 해당 동의안은 과반을 얻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

이번 부결로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사실상 어려워진만큼 앞으로 지역교육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전시교육청 차원의 공식입장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대표를 던진 9명의 의원 중 2명이 표결 전 단상으로 나와 국제고 전환에 대한 반대론을 피력한 것과 달리, 찬성 측에서는 국제고 전환에 대한 정당성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반대토론에 나선 의원들은 대전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주장하며 다른 의원들을 적극 설득했다.

정기현 의원은 “오늘 우리 의회가 원도심에서 대전고를 없애는 결정을 내린다면 대전교육 역사에 크게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대전고는 원도심활성화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보루”라고 주장했다.

대전고 총동창회는 대전시의회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집행기관인 대전시교육청의 확정적인 입장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그러나 앞서 교육청의 공모절차에 의해 진행됐고 교육부로부터 지정동의까지 받은 사항이기 때문에 모든 게 무산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교육청의 입장발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국제중·고 설립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좌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전시교육청 김용선 행정국장은 “방법을 확정 짓기는 어려우나 많은 시민들이나 의원들이 처음의 취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대로 짓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시의회 의견을 존중하고 교육부 심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창 길수 기자

창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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