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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썩은 나무로 어찌 조각할 수 있겠느냐?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내년 봄에 치러질 21대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보인다.

집권당의 현역의원은 조직 재정비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고 그를 대적할 야권에서는 자천 타천의 이름들이 저자거리에 나돈다.

근래에는 한때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던 모 중량급 정치인이 보이는 “다시 새걸음으로”의 잰걸음도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면 스스럼없이 선량 지망생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꽃을 피운다.

도통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강경 3청사 신축문제의 해법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설계비를 국회 본예산에 편성했다는 호남고속철도 논산정차역 설치 문제가 미궁속에 빠져버린데 대해서는 대물린 국가 대의사의 무능이라고 입을 삐쭉이는 소리도 들린다.

이번 만큼은 여당이고 야당이고 가릴 것없이 일 잘할 일꾼다운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만큼은 지역사정에 밝은 알곡같은 인물을 뽑아야 하는데 다시 또 권력욕에만 미쳐버린 쭉정이에 불과한 이방인들만의 쌈판이 되고 말 것이라는 체념섞인 무관심의 분위기도 자못 그 폭이 넓게 느껴진다.

문득 논어(論語) 공야장 10절에 낮잠을 자는 제자를 꾸짖어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만들어진 썩은 담장은 손댈수 없다’는 공자의 일갈이 뇌리를 스친다.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왈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으로 정리를할 수 없다. 여를 어찌 책망할 수 있겠는가?

썩은 담장이 제구실을 할수 없다. 썩어버린 후목에 조각을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 참 그럴듯해 보인다

오늘의 유권자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썩은 고목, 더러운 담장으로는 우리의 희망을 일굴수 없느니.

인터넷신문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제2대 논산시의원 / 김대중 대통령 총재시절 수행비서 / 민주화운동 투옥 ‘민주화운동관련자 인증’(정부) / 새정치국민회의 충남도사무처장 / 새천년민주당 충남도 사무처장 / 2001년 논산시장 재선거 입후보

김백수 기자  bsk72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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