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청주 옛 중앙초 이전 가닥

이 지사, 리모델링 제안… 도의회, 의원총회서 수용 논의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는 청주 옛 중앙초 건물에 충북도의회가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지난 6일 이언구 도의회 의장에게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의회 청사로 쓰고 현 의회 건물은 집행부가 쓰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도의회는 제344회 정례회 개회 직전인 12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지사의 제안을 수용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옛 중앙초 리모델링 사업비 155억원을 편성했다. 이 지사의 제안이 수용된다면 도의회의 중앙초 이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독립청사가 없는 광역 의회는 충북이 유일하다. 집행부에 더부살이하는 도의회 청사 면적도 다른 시·도 의회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상 인구가 100만명 이상 200만명 미만인 광역의회 청사 면적 기준은 9878㎡다. 그러나 충북도의회 면적은 이 기준의 56% 수준인 5526.96㎡에 그치고 있다.

본회의장을 제외하고는 도의원과 직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도의원 31명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공간도 빠듯하다.

이런 이유로 도의회 내에서 중앙초 터에 도의회 독립 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중앙초 건물 역시 창고를 제외할 때 5618㎡로, 현 도의회 면적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거쳐 도의회 청사로 사용하라는 이 지사 제안을 도의원들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도의회는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9878㎡의 청사를 신축하겠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 의장도 줄곧 “중앙초는 초대 도의회 의사당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이곳에 독립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 대열 기자

최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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