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 운전에 선거법 위반까지…정신 못차리는 의원들

野 소속 대전지역 기초의원들 물의 …파장 확산에 시당·중구의회 강경책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대전지역 기초의원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어 당내가 시끄럽다.

제96주년 3·1절이었던 지난 1일 중구의회 A 의원은 대낮에 만취 상태로 움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의원은 당일 오후 1시 30분경 중구 선화동 소재 모텔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모텔 주차장 건물을 들이받은 데 이어 중촌동에 있는 중앙분리대를 파손했고, 중촌육교 부근에서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섰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한 결과, A 의원은 운전면허취소 수치인 0.146%의 만취 상태였다.

기초의원들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당 소속의 서구의회 B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벌금 70만 원을 부과받았다.

A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자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시당 상무위원회는 최근 윤리심판원을 구성하고 곧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범계 시당위원장은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응분의 책임과 징계를 묻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파장이 확산되자 중구의회도 A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중구의회는 5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A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 자체 징계키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사안에 따라 경고, 공개사과, 30일 출석 정지, 제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A 의원은 당과 중구의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정치 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작년 6·4지방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홍순국 의원은 선거운동원 예정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10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뒤 자원봉사자에게 8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었고, 지난달 대전지법으로부터 당선무효형(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과 선거법 위반 등으로 적발된 기초의원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이어서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웅식 기자

김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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