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논산역 반대" 전북의 도발

지난달 상생발전 노력 합의 하고도 논산역 신설에 딴죽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에 반대했던 전북도가 이번엔 KTX 논산역 신설에 대해 딴죽을 걸고 나섰다.

전북 측은 서대전역 미경유를 주장했던 것처럼 논산역이 신설될 경우 KTX가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광주권과 연대해 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역이기주의를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장병과 동행가족의 편의를 위해 호남선 KTX 논산훈련소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호남KTX 공주역과 익산역 사이에 논산훈련소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호남고속철도 논산(훈련소)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경 나올 예정이다.

논산역 신설에 대해 논산시 뿐 아니라 국방부까지 나서면서 논산역을 승·하차가 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신설하고 육군훈련소 입영일(월·목요일)과 공식 면회일(수요일) 시간에 맞춰 열차가 정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큰 무리가 없을 경우 곧바로 사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KTX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했던 전북에서 또 다시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서대전 경유에 대해서 저속철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던 것과 똑같은 논리를 이번에도 들이대고 있다.

전북은 논산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에서 분기되는 호남KTX 정차역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속도를 내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행 규정상 고속철 정거장 설치조건은 300㎞/h를 기준으로 역간 거리가 42.7㎞이상이 돼야 하는데 공주역과 익산역 사이 논산역이 설치되면 논산역에서 각각 역까지의 거리가 20.7㎞와 25㎞에 불과해 기존 취지인 고속철도와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논산역 신설은 충남지역의 이기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북은 또 광주와 함께 논산역 신설을 막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논산역 신설 관련 용역비 역시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충남지역 정치권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립된 일명 ‘정치예산’이라며 정치화시키려는 의도까지 내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논산역 신설에 대해 지난달 국토부가 용역을 발주했고 이에 대해 전북도가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용역 결과는 내년이나 돼야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선 KTX 서대전역 미경유와 관련해 갈드을 빚었던 충청지역 4개 단체장과 호남지역 3개 단체장들은 지난달 26일 상생발전을 위해 서대전 KTX 노선 직선화 등이 포함된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김 선미 기자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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