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마케팅’…영동 토굴의 변신

새우젓 숙성 등 농산물 저장고 및 관광시설로 활용

일제(日帝) 때 전쟁용으로 파놓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의 한 토굴(土窟)에서 새우젓이 숙성되고 있다.

이곳에는 폭·높이 3~4m, 길이 30m 안팎의 토굴 89개가 산재해 있으며 군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상태가 괜찮은 3곳을 손봐 농산물 저장고와 관광시설로 활용했다.

이 중 2곳은 각각 지난 2002년과 2004년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의 토종 와인 생산업체인‘와인코리아’와 장류 생산업체인 샘표식품(주)이 와인과 된장 숙성고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1곳의 토굴을 지난 2012년 이 지역으로 귀농한 김종복(남·49) 씨가 새우젓 숙성고로 활용하겠다는 제안을 군에 내놨다.

군은 김 씨에게 1년 임대료 220만원을 받고 사용허가를 내줬다. 토굴은 연중 섭씨 11~13℃의 온도와 80%의 습도를 유지해 새우젓 숙성에 최적의 숙성고가 된다.

이 토굴에 김 씨는 지난 9월 김장용으로 주로 쓰이는 추젓 7톤을 넣고 숙성 발효중에 있다.

김 씨는 올해 6월 특허청에‘산(山)속 새우젓’이라는 상표로 출원을 마쳤으며, 새우젓 판매 촉진을 위해 통신 판매업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

김 씨의 새우젓은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일염만 사용해 육즙이 없고 짜지만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그는 새우젓 숙성고로 사용하고 있는 토굴에 새우젓 발효·숙성과정을 담은 안내판과 탐방객을 위한 시식 코너도 마련할 계획이다.

남 동호 기자

남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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