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산과 흰옷

김동인 선생의 소설중에 “붉은산”이 있다

일제 시대 만주로 갔던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소설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서 대부분의 7080세대는 읽어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삵이라는 주인공은 마을에서 아주 패악한 사람이다

마을에 송첨지라는 사람이 만주인 지주에게 끌려가서 초죽음이 되어서 돌아오지만 억울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그때 삵이 만주인 지주에게가서 항의를하다 심하게 맞아서 죽을 지경이 되어 돌아오고 마을로 돌아와서 마을사람들한테 붉은산과 흰옷이 그립다고 하면서 죽는다

이렇듯 우리나라 산의 대부분은 붉은 민둥산이었다

굳이 더 옛날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필자의 어린 시절만해도 그랬다

필자는 6,25전쟁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인 1963년생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까지만 해도 한국산은 붉은산이었다

장마에 비가 오면 붉은 물이 넘실넘실 흘러갔다

필자가 2011년 1월 산림청에가서 안보강의를 하면서 산림청 직원들에게 큰절을 한적이 있다

절을 하고 나서 농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1970년대 한국 농촌에서 농사짓는 일은 인고의 작업이었다

봄에 가뭄과 6,7월의 장마 그리고 가을의 병충해 일년 농사가 정말 힘들었다

모내기를 해야하는데 물이 없어서 발동기를 돌려서 물을 퍼 올리는데

3단 4단 물을 퍼올려야 모내기를 할수 있었다

호스는 낡아서 여기저기 터지고 논에 물을 서로 대려고 싸움이 벌어지고는 했다

그렇게 모를 심어놓고 조금 커간다 싶으면 장마가 와서 모두 쓸어가 버린다

붉은 황토에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허리가 휘곤 했다

그렇게 농사를 잘 지어 놓으면 가을 병충해가 엄습하고는 했다

1978년이던가 벼 목 도열병이 창궐해서 다 지어놓은 농사가

피롱을했다

수확을 하는데 이삭을 없고 짚 검불만 남아있어서 한숨쉬곤 했다

그러던 대한민국 농촌이 1980년 들어서부터 풍년이 들기 시작하더니

그후로 30년넘게 한번도 흉년이 든적이 없다

왜그렇까?

바로 산림 숲 때문이다!

1960년대말부터 강제 사방공사에 동원되어 나무를 심었다

붉은산과 흰옷 당시 입을 옷을 하얀 무명 밖에는 없었으니 우리민족의

상징이 붉은산과 흰옷이었다

그러던 숲이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푸르러지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지니 비가 많이 와도 나무가 비를 머금으니 홍수가나지 않는다

나무가 물을 머금고 있으니 지하수가 풍부해진다

그래서 그 뒤로는 관정을 파고 논마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서

물을 댔다

물싸움 할필요도 물을 끌어 올리느라 밤을 샐 필요도 없다

또 가을이 되어도 병충해가 없다 숲이 병충해를 막아주는것이다

대한민국의 기적중에 가장 대표작인 기적이 산림 녹화다

전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단기간의 산림녹화이고 거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괴된 산림을 복구한 나라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몽고 인도네시아 아프리카등에서

산림녹화 수출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를 지키는 나라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그러한 자격이 있는 민족이다

반대로 북한은 60년대 70년대 산림이 푸르렀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지표가 역전된 해는 1974년이다

실 생활에서 역전된것은 1980년대다

우리나라는 1980년도부터 풍년인데 북한은 1980년대부터 흉년이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계속 흉년이다

북한은 오만했다

그래서 산에서 나무를 해대고 농지를 만든다고 계단식으로 산을 파괴하고는 붉은산을 만들었다

필자는 일본에서 오랜기간 있었다

한국에 돌아올때 인천공항근처 비행기에서 보면 남북한의 실상을 느낄수 있다

낮에는 푸른산과 민둥산 밤에는 조명으로 극명하게 알수 있다

산이 푸르름을 잃은 순간부터 북한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악순환이다

장마에 내리는 비는 홍수가 되어 북한 산하를 헤짚어 놓는다

그 물줄기는 강을 지나면서 하상을 높여놓는다

그러니 비가 조금만 와도 범람해서 물난리를 일으키는것이다

가을에는 산이 정화작용을 못하니 병충해가 창궐한다

1960년대 우리 모습을 보는것 같다

필자는 어린시절 농사를 짓느라 이런 아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극복했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이 북한에 도움이 될날을 기다려 본다

정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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