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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 순(堯 舜)과 걸 주(桀 紂)의 차이

조선 선조임금이 경연에 참석한 신하들에게 물었다.

“경들이 나를 전대의 군왕에 견주어 본다면 어떤 왕에 견주겠소?” 산하들 중 누군가 대답하기를 “요 순(堯 舜)과 같은 성군입니다.” 하자 학봉 김성일이 “요 순(堯 舜)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걸 주(桀 紂)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금이 노하여 “요 순과 걸 주가 이처럼 같은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성일이 “생각을 다스리면 성인이 되고 생각이 없으면 광인이 되니 전하는 천품이 높고 맑으니 요 순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다만 스스로 성인이라 여겨 신하가 간언하는 것을 거절하는 병이 있으니 간언을 거절하는 것은 걸 주가 망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니 임금이 얼굴을 바꾸고 자리를 고쳐 앉았고 좌중의 신하들은 두려워 떨었다.

그러자 서애 유성룡이 진언하기를 “두 사람 말이 모두 맞습니다. 요 순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임금을 이끄는 말이고 걸 주에 비유하는 것은 임금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두 사람이 한 말 모두 임금을 생각지 않는 말이라 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임금이 낮 빛을 가다듬고 술을 하사하고 자리를 파했다.

요즈음 충남 논산시 인사 파행을 두고 저자거리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세명의 서기관을 포함해 80명의 공직자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지 보름이 되도록 후속 전보인사를 행하지 않음으로서 행정공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우는 사무관 승진자들 조차도 승진 전의 팀장자리에 앉아서 신 안나는 자리지킴에 전전긍긍한다는 소식이다.

새로 생기는 두 개과를 신설하면서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를 꾀하다 보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며 인사권자를 변호하는 입들이 있는가하면 무슨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정난맥상의 극치이며 전대미문의 인사파행을 보이고 있다는 힐난이 저자거리 풍문으로 난무한다.

심지어 3선에 연착륙한 현직시장의 지난 8년간 논산시장 재임 중의 공과도 여과 없이 인구에 나불댄다.

도심은 피폐하고 농촌은 퇴락하고 인구는 날로 줄고 도대체 뭐하나 제대로 일답게 한일이 없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논산시 제1경 관촉사는 꼴불견으로 방치돼 빈축의 대상이 되고 엄청난 돈들여 조성한 선샤인 랜드니 탑정호 개발이니 떠벌거리며 관광객을 유치한다지만 정작 논산을 찾는 외지인들은 그럴듯한 잘 곳도 없고 자고나면 입맛 당길 아침상 대할 변변한 식당하나 찾기 어렵다고 투정이다.

어쩌다 묵어갈 귀한 손님이라도 올라치면 해질녘 대전으로 유성으로 부여로 숙소 길잡이 나서는  공직자의  발길이 무겁고  무겁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호남고속철도 논산 정차역 유치는 물 건너간 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역력 하고 재임중 스물대여섯 번의 잦은 외유길 성과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빈 메아리만 돌아온다.

친환경 농업의 메키로 육성한다던 그 컸던 외침은 들녂에 파묻혀 버렸고 노성이 고향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고향에 대한 애정의 소산이던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비용 연간 10억원 중단 사태는 수습도 못한 채 허공에 날려버렸다.

연간 시민의 혈세 70억원 이상을 지원해 운영하는 두 청소업체가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되거나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도 그들의 잘못일 뿐 이라는 뻔뻔함에 시민들은 기가 질리고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좌우지 하던 체육회 운영부실문제도 의회 감사로 인해 사무국장 자리를 바꿨다.

더 기막한 것은 지난 8년동안 논산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들어난 그 숫한 어줍 잖은 일들에 대해 단 한 번도 시민 앞에 사과하거나 두루뭉술한 유감표명 한번 없었다는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그 뿐이랴? 3선 시장이 되고난 첫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정을 되돌아보고 향후 논산시정의 미래비젼을 설파하기는 고사하고 자신이 속한 정당의 최고위원 입후보 입장만을 밝히며 기염을 토해낸 일이기도 하다.

우리 조선 역사속의 탐학한 부패 관리의 표징인 고부군수 조병갑, 춘향전에 등장하는 변학도, 그들도 한 고을 살림을 책임지는 수령으로 부임하던 초심은 백성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이거나 이민위천(以民爲天)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랬음에도 그들은 천박한 세속의 맛에 길들여져 결국은 자신도 망치고 그들이 책임하던 지방도 망치고 결국은 그 이름 석자에 탐관오리의 이름을 덧씌우고 만 것이다.

오늘 논산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에게 마지막 고언을 드린다.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라! 아직 남은 임기 3년 반의 시간이 있음에랴!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고 초임당시의 그 고결하고 드높았던 맑고 푸른 청청(靑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하늘은 결국 그대 편 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성군의 대명사인 요 순(堯 舜) 임금의 치세와 폭악군의 대명사인 걸 주(桀 紂)의 차이란게 결국 마음먹기 달린것이거늘.....

인터넷신문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김백수 기자  bsk72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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