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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춘식 칼럼> 흥선대원군과 꿀꿀이

흥선대원군(이하응)은 강화도령 철종의 아버지이며 흥선은 어린 임금을 왕위에 올려놓고 섭정하기에 성공한다.

그는 안동 김씨의 세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술주정뱅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난을 그려주고 술이나 얻어먹는 등 그야말로 거지 행세를 하며 기회를 엿보고 살았다.

그때 매일같이 흥선을 따라다니며 수족같이 아끼던 이백수라는 동네 반건달이 있었는데 하루는 술집에서 안동 김씨의 먼 친척이 바지가랭 이로 기어 들어가면 술을 사주겠다고 하니 그 사람의 말대로 바지가랑 이로 기어들어가는 수모까지도 감수했다.

그후 그러던 흥선이 섭정을 맡아 조선최고의 권력자가 되니 이백수는 그냥 넘어 갈수 없다싶어 한양으로 흥선대원군을 찾아간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 다는 흥선이지만 옛 정을 생각해 백수를 흥선은 반가히 맞이해 자신의 집에 보름 가량 을 기거하게 하는데 백수의 마음은 이게 아니였다.
어디 말직이라도 벼슬한자리 얻고 져 했는데 벼슬생각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는 흥선이 아닌가.

하루는 백수가 아침밥을 흥선과 같이 먹게 되는데 밥상에 돼지고기가 먹음직스럽게 한 접시 올라와 있다.
이때 흥선에게 ‘대감 꿀을 좀 주시오’하자 흥선 ‘왠 꿀을 달라느냐. 돼지고기는 새우젓에 찍어 먹는 게지’하며 말하자 백수는 말한다.

‘대감 이놈의 돼지가 꿀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살아생전에 꿀꿀만 하다 죽었으니 비록 죽어서라도 소원을 들어주려합니다’라고 말하자 흥선은 꿀을 주고 ‘오늘 고향에 내려간다며 아침 조회 구경이나 하고 내려 가거라’고 말하고 백수를 만조백관이 조회하는데 흥선 바로 옆에 백수를 앉아 있게 한다.

삼정승과 육조판서 등 많은 대신들이 대체 저 사람이 누구인데 흥선 바로 옆에 있는가하며 의아심을 받고 있는 순간 흥선이 백수의 귀속 말로 ‘너의 어머니 나한테 시집보내라’고 말하자 백수가 깜짝 놀라며 ‘그것은 안됩니다’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길로 백수는 고향으로 내려오며 흥선을 원망한다. 사람이 위치가 바뀌니 저렇게 변하는구나 하며 몇일을 걸어 고향으로 오는데 거의 다왔을 무렵 많은 사람들이 달구지에 짐을 가득 싣고 수례가 수없이 자신의 동네로 들어가고 있다.

‘이게 누구의 집을 가기에 저러느냐’고 묻자 달구지를 몰고 가던 사람 왈 ‘이 동네 이백수라는 흥선대원군과 아주 가까운 사람 집에 가는 중입니다’라고 답한다.

벌써 소문이 고향마을까지 나있는데 천하에 권력자인 흥선대원군의 청을 거절한 사람이 바로 이백수라는 소문이 나있어 벼슬자리하나 얻어 볼가 해 선물을 가지고 전국각지에서 모여들고 있었던 것이다.

흥선은 백수에 대해 너무 잘 알기에 벼슬은 줄수는 없는 건달이라 이렇게 해주면 벼슬을 살려는 사람들이 많은 뇌물을 줘 부자가 될 것을 미리 알고 귀속 말로 도저히 들어 줄수 없는 ‘너의 어미니 나 에게 시집보내라’는 말을 한 것이다.

‘보은이란 그 사람에 맞는 것을 선택해 하면 된다’는 이 시대에 모두가 배워 야 할 일화이다.

김백수 기자  bsk72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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